비만(obesity) _질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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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웹관리자 댓글 0건 조회수 5,525회 등록일 2023.03.31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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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obesity) 


비만(obesity)이 

어떻게 질병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는지 조사하면서 질병의 이름을 짓는 대안을 생각해 보자. 


세계보건기구 WHO는 1996년과 1997년에 '비만은 분명 치료가 필요한 질병' 이라고 경고하였다.  


우리나라의 비만과 당뇨병 인구의 증가 속도와 전 세계 비만과 

당뇨병 인구(30년 전 1억 명, 현재 4억 명, 10년에 1억 명씩 증가) 

증가 속도를 보면

비만과 당뇨병은 21세기 신종 전염병임이 틀림없다. 

서양인 당뇨병 인구 중 90%가 과체중 이상이고, 

한국의 당뇨병 인구 중 75% 이상이 과체중 이상이다. 


비만이 제 2 형 당뇨병 발생 원인의 80 - 85 % 를 차지하고 있고, 

따라서 비만을 교정해 당뇨병 완화까지 노리는 연구 및 시도가 영국과 미국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당뇨병의 사회 경제적인 비용 때문인데, 한국에서도 

이에 대한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다. 비만은 조기 사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 아니라, 삶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 세기 이전에는 비만은 상당히 드문 질환이었으나 점차 증가하여 

1997 년 세계보건기구에서는 비만을 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보건 문제로 규정하였다.  

2014 년도에  전 세계 인구 중 6 억 명 이상이 비만에 해당이 되며 이는 16 세 이상 인구의 

13 % 에 해당되는 높은 수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 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 BMI) 25kg / m2 이상의 비만 유병률은 30세 이상에서 

32.0 %로 1998 년 조사 당시의 26.9 %보다 5.1 % 증가되어 과거에 비해 많이 증가된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들어 비만 인구의 급격한 증가가 예측되는 바, 

비만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보건학적 및 사회경제적 문제들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비만의 치료법으로는 식사요법, 운동요법, 행동요법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방법과 약물치료 및 수술적 치료법 등이 있다. 이 중 생활 습관 교정이 우선적으로 시행 되

어야 하지만,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일이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식사 요법, 운동 요법 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서, 많은 경우에 약물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비만증 약물 치료에 대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약물이 효과가 부족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으로 

인하여 장기간 사용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약물은 별로 많지 않다. 


최근까지도 항정신병약물, 이뇨제 등의 남용이 문제가 되어 왔고, 

교감신경흥분제인 펜터민(phentermine)과 

세로토닌계 약물인 펜푸루아민(fenfluramine)의복합제가 체중 감량효과는 뛰어났으나 

심장판막에 부작용을 일으키게 되어 1997년 사용이 금지되기도 하였다.  

또한 canabinoid-1 수용체 길항제인 리모나반트(rimonabant)도 

자살 충동의 부작용으로 시판이 취소되었으며 여러 비만 신약들이 부작용 및 부족한 

항비만 효과로 인하여 개발이 중단되거나 사용이 불허되었다. 


비교적 안전한 약제로 알려진 시부트라민(sibutramine)도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사용하는 경우 

심혈관계 부작용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2010년에 사용이 중지된 바 있다. 

비만증 환자에서 치료의 목표로 초기 체중의 약 5 ~ 10 % 정도를 감량하는 것이 권장되고 있는데 

식사 조절, 운동 요법 등의 비약물 요법을 한 뒤 

3 ~ 6 개월 후에도 기존 체중의 10 %도 감소되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고려한다. 

또한 비만 약물 치료는 식사 조절, 운동 요법 및 행동 치료를 함께 시행할 때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약물 치료의 적응증으로 미국 국립보건원에서 제시한 BMI에 따른 치료 지침에서는 

BMI가 30 kg/m2 이상인 경우, ;

혹은 27 kg/m2 이상이면서 심혈관계질환 고위험군(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이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된 경우 약물 요법을 시도할 것을 권고하였다.  


대한비만학회의 경우, 아시아-태평양 비만 치료 지침에 따른 아시아인의 비만 기준인 

BMI 25 kg / m2 이상인 경우, 혹은 23 kg / m2 이상이면서 위와 같은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한편 소아, 임신부, 수유부, 뇌졸중, 심근경색증, 중증 간장애, 신장애, 정신적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비만치료제가 권유 되지 않는다. 


과거에도 과식하고 많이 먹는 사람들은 있었지만 

1970 년대 이전에는 그렇게 뚱뚱한 사람은 아주 드물었다. 

세계적인 비만 학자들이 런던왕립학회에서 

2022 년 10 월에 토론회를 개최하여 비만이 증가한 원인을 제기했다. 

바로 비만의 원인으로 '가공 식품'과   '초 가공 식품' 을 지목했다. 


1970 년대 이후 가공 식품 또는 

초 가공 식품 공급이 증가하면서 비만한 사람이 많이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초 가공 식품 소비는 

2001 ~2002년 53.5 %에서  2017 ~ 2018년 57 % 로 증가했다. 

이미 식생활의 50 %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2022 년 나온 연구는 그것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청소년이 초 가공 식품 위주로 많이 먹으면 비만 위험이 45 % 높아지고 


복부 비만 위험은 52 %, 내장 비만 

가능성은 65 %나 높다는 연구이다. 


비만한 사람은 일반적으로 수명도 짧아진다. 

중년에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명이 5 년 이상 짧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비만인 사람은 병을 오래 앓는다. 다시 말해 건강하게 사는 수명도 짧다. 


조선 시대의 왕은 특히 그 점을 잘 보여준다. 

운동은 거의 하지 않았고 산해진미를 먹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대부분 비만이었다. 


조선시대 왕비의 수명은 평균 51 세로 후궁 보다 6 년이나 짧았다. 

70 세를 넘긴 왕비도 후궁의 반 밖에 안 된다. 

조선시대의 왕은 왕비보다도 4 세 가량 수명이 짧았다. 

비만한 사람은 사망 확률마저 높인다. 


중국, 일본, 한국 사람의 경우 173 cm 기준하여 

105 kg 이상의 초고도 비만이면 사망 위험이 보통 사람보다 높다. 

비만인 경우에도 사망 위험은 높다. 중년이 되기 전에 살을 빼면 사망 위험이 떨어진다. 

20 대 중반에 비만인 사람이 중년 이전에 과체중으로 체중을 조절하면 사망률이 반 이상 낮아진다. 


일반적으로 체질량 지수가 매우 높지 않으면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며 

어느 정도 과체중은 생존에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조심할 것은 날씬하거나 정상 체중이라도 체력이 약하면 사망 위험과 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60세 이상의 사람 2600명을 12년 동안 관찰 연구한 결과 비만하더라도 체력이 좋을 경우 사망 위험이 낮다. 


비만이어도 체력이 강한 사람은 정상 체중이지만 체력이 약한 사람보다 

심장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도 낮다. 

체중 관리에만 신경 쓰고 체력은 소홀히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체중과 체력 모두를 함께 관리하여야 한다.


비만이 질병이라고?


어떤 이유로 살을 찌웠 건 


고도 비만은 

대사증후군 및 기타 질병들, 

소위 '성인병' 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은 상태에 해당되며 

그 자체로 질병에 해당(질병분류코드도 생성)된다. 


비만이 본인 의지 문제 아니냐고 할 지 모르지만 

식사 조절을 하지 못하는 건 중독 상태이고 

비만 상태를 유지하려는 항상성이 적용되는 건 대사의 이상 상태이다. 


비만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수록 

자발적인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질병이라는 것이 더 분명해지고 있다. 

하지만 가장 손쉽고 간단하며 긴급하게 필요한 약물 요법은 

아직 우리가 활용하기는 용이하지 않다. 


한국에 위고비나 마운자로의 처방이 가능해지면 

복제 의약품이 허용되는 

2030년대가 오기 전까지 

경제적인 여력이 되는 계층에서만 이 약의 효과를 누릴 것이고 

그 계층에서는 초고도 비만에 해당되는 환자에 대한 미용 목적으로 

이 약을 처방 받는 비중이 꽤 높을 것이다.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등장은 이제 여기에 한 가지 의미를 추가하게 될 것이다. 

치료되지 못한 뚱뚱한 몸은 약값조차 감당할 수 없는 

경제적 하류층 임을 나타내는 신분 증명서라고 말이다.


지금 전 세계 비만 치료 현실을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는 신약이 있다. 

덴마크의 다국적 제약 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제품으로 

약품명은 세마글루타이드, 

상품명은 위고비이며 

주 1 회 주사로  15 % 이상의 체중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기적의 약이다.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및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이다. 


체중을 줄이면 심혈관 대사 지표 및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개선되기 때문에 

비만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체중 감소이다. 

하지만 기존의 생활 요법으로는 충분한 체중 감소 효과를 보기 어려운 현실이므로 

적절한 비만약물치료가 필요한데 현재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만증 치료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비만치료제에 대한 요구가 크다. 


신약 개발이 흔히 그렇듯 갑자기 튀어나오지 않는다. 

오랜 기간을 연구하여 나오게 된다. 

이 약은 원래 제 2형 당뇨병 치료의 보조제로 개발되었으며 

최초로 개발된 약품은 리라클루타이드였고 제품명은 빅토자 또는 삭센다이다. 

같은 제품이지만 빅토자는 당뇨 관리를 위한 상품명이며 

체중 감소 효과를 위해서는 삭센다를 판매한다. 


최근에야 발견되어 연구가 이루어진 

소화기관에서 분비되는 인크레틴 호르몬인 GLP-1,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가 이 약의 비밀인데, 

GLP-1은 

음식을 섭취하면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고 

뇌에 포만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그 작용 시간이 짧기 때문에 

그 시간을 늘려주기 위한 약품으로 리라클루타이드가 개발된 것이다. 


현재 비토자/삭센다는 한국에서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매일 주사를 놓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약 값이 비싸 널리 활용되고 있지 못할 뿐이다. 

삭센다의 가격은 5 회 분인  1 펜이  8 만원 선이라, 

한 달에 30 여 만원이 넘게 들어간다. 

물론 삭센다는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효과도 확실한 비만 치료제이다. 


실험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왔지만 

한 실험에서는 평균적으로 6 ~ 7 % 사이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이기도 했고, 

다른 실험에서는 기간에 따라  

약 4 %에서 9 % (한 달 에서 6 개월)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지방 섭취가 적거나 BMI 가 낮은 한국인에게도 삭센다가 효과를 보였기에 

사실 당분간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가격과 불편함을 제외한 효능에서 경쟁할 상대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가격 대비 효능을 물어 보면 의문은 남는다. 


세마클루타이드는 리라클루타이드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GLP-1의 작용 시간을 몇 배로 늘린 획기적인 물질이며 

매일 주사를 맞아야 했던 

리라클루타이드와는 달리 주 1 회 주사로 충분하다. 


이미 당뇨병 치료제로는 

오젬픽(주사), 리벨서스(경구)가 한국에 도입되어 있으나 

비만 체료제로 시판되는 

위고비(주사)는 아직 도입되고 있지 않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위고비이다. 

우선 대표적인 효능 실험에서 

15 %가 넘는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것, 

심각한 부작용이 적다는 것, 그리고 

기존 제품에 비해 편리해졌다는 것이 대단한 강점이다. 


일론 머스크나 가다시안 같은 유명인들이 위고비를 통해 

체중을 관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싼 가격(대략 月  $ 1,627, 약 200 만 원 선)에도 

불구, 공장 생산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보 노디스크(Novo Nodisk)는 가격을 낮출 예정이 전혀 없다. 


위고비는 아직 한국에 들어오지도 않았지만, 

지금 제약 시장에서는 위고비의 독주를 

따라 잡을 후속마가 출현했다. 

미국의 제약 회사 일라이일리가 디테파티드(상품명 마운자로)는 

GLP_ 1 외에도  GIP(글루코스 의존성 인슐린 분비 펩타이드)에도 

작용하는 약효를 가지고 있으며 

평균 20 %의 체중 감소를 보여주어 위고비를 뛰어 넘을 신약으로 환영받고 있다. 


게다가 마운자로의 가격은 月 $ 947(약 126 만원)로, 

위고비에 비해 가격 대비 효능의 비율이 월등하다. 

물론 이 약도 아직 한국에서 상용되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비만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비만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비만은 고혈압, 제 2 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심장 대사 질환과 

일부 유형의 함의 위험 요소이다. 

따라서 비만의 효과적인 치료를 통한 각종 대사성 질환의 예방 또는 

증상 완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체질량지수(BMI)가 30kg/m2 이상이거나

BMI가 27kg/m2 이상이고 

비만에 수반되는 질환이 하나 이상인 사람은 비만 약을 권고 받는다. 


이 경우 비만에 대한 기본 치료(식이요법, 행동 및 운동 요법)를 

Saxenda 치료와 병행 가능,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 1 유사체인 

Saxenda 는 장기적으로 효과적이고 

안전한 비만 치료제로 검증되었으며 

향후 비만 치료 및 당뇨병 전증 예방에 유망한 약물이 될 것이지만 

비표준 비만 치료가 널리 시행되는 우리나라에서는 

식이요법, 행동, 운동요법과 함께 Saxenda 로 

치료하여 비만인 자의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은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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